서브컬쳐 게임의 주류화
그때만 해도 말이죠. 서브컬처류 게임은 고객층에 한계가 분명히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말이죠. 게다가 제 개인적인 취향도 서브컬처류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근데 제가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출시 이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딸들의 레이스를 보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서브컬쳐 게임 초보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육성+경쟁+보는 재미의 삼박자
누구와도 같지 않다: 랜덤화된 육성
기본적인 육성 시스템은 내가 키우고자 하는 말딸의 엄마와 아빠를 선택하고, 계승 받을 수치를 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유한 서포트 카드로 채웁니다. 그다음 목표별 레이스를 진행하면서, 5가지 속성 중 본인이 원하는 속성을 누르면 해당 속성의 수치가 올라갑니다. 이게 서포트 카드와 연결되어 같이 훈련하는 친구 말딸들이 어느 훈련을 하냐에 따라 랜덤화를 불러 일으킵니다. 고로 육성이 하나 같이 똑같이 나오는 게 아니란 말이죠. 엄마 아빠가 누구냐에 따라, 어떤 서포트 카드를 가지고 경기에 임하느냐에 따라, 본인이 선택하는 속성에 따라 똑같은 우마무스메란 없습니다.
말달리자: 내가 키운 말딸의 경쟁
이렇게 랜덤화된 육성으로 전당에 오른 말딸들은 '팀 레이스'를 뛸 수 있습니다. 단거리, 마일, 중거리, 장거리, 더트의 구성으로 나뉘어 있으며, 열심히 키운 말딸들 중 수치적으로나 스킬적으로 더 나은 말딸이 에이스가 됩니다. 처음엔 레이스 안 봤습니다. 근데 라인업 15명 다 채워놓고 나서부터는 이 말딸들이 팀 레이스를 뛰는 화면을 보고 있으면 '와, 이렇게 진짜 중계하듯 레이스를 볼 수 있구나.'하면서 '우훗, 우리 딸 잘 뛴다.'가 육성으로 나옵니다. 이.... 이게 뭐냐고요... 이 게임, 참 잘 만들었다니까요!
우승 라이브 댄스: 의인화되었지만 특성을 잃지 않은 말딸들의 라이브
실제 기록을 가지고 있는 말들을 의인화하면서 여기에 설정으로 잡은 학원물에서 나아가 우리 말딸이 이기고 나면 이렇게 멋지고 화려하게 춤까지 추는 포포먼스가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이 자주 하는 캐릭터 리듬 게임 아케이드와 비슷하죠. 레이스에서 이기면 당근 센터입니다. 이겨야 할 이유가 충분하죠? 이렇게 크로스 콘텐츠를 잘 엮어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여기에 말딸이 새로운 곡으로 라이브를 하면 음악 디스크도 모을 수 있습니다.
참 잘 만들었단 말이...
사실 예전에 서브컬쳐류 게임의 개발 과정 및 해외 퍼블리싱 과정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그전에 몰랐던 개념이 많았어서 근무하는 동안 많은 공부가 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장르와 스타일은 다르지만, 해당 게임이나 우마무스메나 픽업 성공과 실패가 굉장히 많은 요인이 되었던 것도 기억납니다.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제게 크로스 콘텐츠를 소소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잘 묶어내 초보자나 항마력이 부족한 분들도 조금씩 견뎌며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게임이라는 걸 보여준 단 하나의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하면서 ㅆㄷ의 게임 영역이라며 제가 오래 못 할 거라고 얘기해줬던 그분들의 조언에 감사를 표합니다.
현재 울려 퍼지고 있는 유저분들의 목소리가 저분들에게도 닫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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